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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열 걸음 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경북 김천의 더세움교회(정통령 목사)는 한 사람의 독주나 헌신보다 모두가 함께 한 발자국을 내딪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공동체다. 교회 안에서 누구든 각자의 속도에 맞춰 무리하지 않고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쉼’과 ‘섬김’의 균형을 지향한다.
정통령 목사의 이름을 들은 사람은 쉽게 잊지 못한다. 지난 17일 교회 집무실에서 만난 정 목사는 ‘거느릴 통(統), 거느릴 령(領)’이라는 이름을 목회자인 아버지가 지어주셨다고 설명했다. 목회자 자녀로 자란 그는 총신대, 엘앤피아너스 주식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2년간 부목사로 사역했다. 전형적인 목회자의 길을 걷던 그는 강도사 시절이던 2010년 경북 김천으로 내려와 더세움교회를 개척했다.


지치지 않는 교회, 쉼이 있는 공동체


그는 더세움교회를 세우면서 ‘사람과 온동양ELW
세대, 열방을 세운다’는 사명을 담았다고 했다. 부교역자를 세우고 돌보는 것도 그 사명과 연결된다고 정 목사는 설명했다. 부교역자의 영육이 건강해야 사역이 지속될 수 있고 그것이 곧 공동체의 활력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에서다.

정 목사는 “담임목사뿐 아니라 부교역자도 연차(15일)와 별도로 2주 안식주간을 갖는다. 이 기간주식투자연습
별도 사례비를 지급하고 목사 안수 시에는 한 달간 특별 휴가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온전한 쉼은 가족과의 시간과 재충전을 가능하게 하고 사역에 다시 집중할 힘도 줍니다. 그 안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말씀에 대한 통찰이 생기며 이는 설교의 질을 높이고 성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부교역자의 주거를 위해 사택야마토3
대신 자가 마련을 돕는 것도 특별하다. 자금이 부족할 경우 무이자 대출도 지원한다. 전도사에게도 연 3000만원 이상의 사례비를 지급한다. 이들 또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라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정찬영(36) 전도사는 “동기 대부분 한 달 70만~100만 원의 사례비로 생계와 학비에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라며 “한 사람의 삶과 릴게임뜻
가정을 존중해주는 교회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덕분에 학업 사역 가정을 보다 균형 있게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목사도 처음부터 이처럼 ‘쉼’을 챙긴 건 아니었다. 개척 초기 7년간은 정 목사와 부교역자들 모두 ‘사역이 곧 헌신’이라는 생각으로 쉼 없이 달렸다. 그러던 어느 날 몸과 마음이 탈진했고 이대로는 오래갈 수 없다는 한계를 직면했다.
“신대원 시절 햇빛도 들지 않는 고시원에서 지내며 사역에 모든 시간을 쏟았어요. 결국 건강이 무너졌지만 그 고된 희생은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여겼었죠. 그렇게 배운 목회의 방식대로 개척 후에도 달렸고 결국 한계에 부딪혀 탈진하고 말았습니다.”
개척 7년째 되던 해, 교회는 정 목사에게 두 달간의 안식 기간을 제공했다. 그 시간을 거치며 멈춤이 회복이 되고 회복이 건강한 사역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 목사는 “교역자의 쉼이 곧 공동체를 살리는 길임을 이해하고 지지해준 장로님과 성도들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사역의 속도 대신 방향 택한 교회


쉼은 교역자뿐 아니라 평신도들 섬김에도 적용된다. 섬김이(봉사자)들이 번아웃되지 않도록 ‘사역 로테이션’ 제도를 도입해 격주로 사역하게 한 것이다. 다음세대 교사를 제외한 모든 섬김이들은 한 주는 봉사, 한 주는 예배에 참여하며 쉼을 누릴 수 있도록 배치된다.

격주로 봉사하는 구조이다 보니 찬양팀만 해도 50명, 건반 세션만 6명에 이른다. 정 목사는 “지속 가능한 사역을 위해 격주로 봉사하니, 오히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더 기쁘고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봉사 순번이 너무 적게 돌아온다며 아쉬워하는 이도 있다”고 말했다.
목장 리더는 위에서 권유하는 게 아니라 상·하반기 ‘신청제’로 세워진다. 소그룹은 필요하지만 리더 역할엔 부담을 느끼는 이들을 배려한 방식이다. 식당 봉사, 연탄·반찬 나눔과 같은 봉사활동도 일회성 신청제로 운영한다. 이 덕에 유치원생부터 장로까지 온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두 달에 한 번 ‘안식주간’을 정해 리더들에게도 쉼을 준다. 이때는 수요예배도 쉬어간다.
정 목사는 자주 교역자들에게 “사역은 우리가 잘하거나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밤에 누웠을 때 밤잠을 설치게 하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관심은 항상 성도들의 일상에 있다. 그래서 교회의 사역과 일상이 균형을 이루도록 쉼과 섬김을 강조한다.
하지만 주일 예배 준비만큼은 한 치의 타협도 없다. 토요일이면 찬양팀 기도자 설교자를 포함한 모든 스태프가 교회에 모여 예배 전 과정을 세심하게 점검한다. 찬양은 음 하나까지 맞추고 기도와 설교도 흐름과 내용을 꼼꼼히 살펴 완성도를 높인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교회의 존재 이유이자 가장 큰 기쁨이기에 철저한 예배 준비와 훈련으로 하나님께 우리의 최선을 드리려 합니다.”
최근 더세움교회를 찾아오는 목회자와 장로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고 한다. 쉼 없는 달림의 한계를 모두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 목사는 이들을 만날 때마다 조심스럽다면서 이렇게 당부했다.
“목회자들은 사역의 속도보다 성도의 마음을, 장로님들은 감시자가 아닌 격려자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럴 때 교회는 쉼과 회복이 있는 건강한 공동체로 자라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천=글·사진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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