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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빅3(삼성·한화·교보생명)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2조 4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같은기간 한화생명 순익은 4615억원으로 30.8% 축소됐는데, 투자영업이익이 410억원으로 74.6%나 줄어서다. 이에 따라 582 코란도스포츠 4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교보생명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한화생명은 부채할인율 강화 등 제도적 요인에 따라 손실부담계약이 확대되면서 보험영업익이 전년 대비 35.9% 감소한 1760억원을 나타냈다. 교보생명의 보험영업익은 2536억원으로 32.5% 축소됐지만,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양사는 향후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비중 확대를 통해 실적 사금융채무통합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업계 1위 삼성생명 순익은 전년대비 1.9% 늘어난 1조 3941억원을 기록했다. 건강보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보험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8% 늘어난 8313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 신계약 CSM은 7686억원 16.8% 늘어났으며, 누적 CSM도 13조 7000억 이거 원을 나타냈다. CSM 일부를 상각해 보험영업익에 반영하는데 삼성생명은 CSM 누적으로 상각액도 늘어났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올 상반기 순익은 3조 5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감소했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9873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섰고, DB손보는 일반보험과 자동차 적금 연체 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9069억원의 순익으로 두번째 자리를 내줬다.
손보업계가 역성장을 기록한 이유는 일반·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반보험은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등 고액 사고가 발생한 영향을 받았으며, 자동차보험은 정비수가 인상과 교통량 증가가 맞물려 손해율이 높아졌다. 장기보험은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함과 신한 마이너스통장 동시에 비급여 의료서비스 청구가 늘어나면서 예실차가 축소됐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각사별 보험영업익은 삼성화재 1조 54억원, 메리츠화재 7242억원, DB손보 6704억원, 현대해상 3886억원으로 각각 16.1%, 23%, 38.9%, 57.2% 축소됐다.
다만 이들 손보사의 투자영업익은 금리 하락과 채권가격 상승 영향으로 개선됐다. 삼성화재 6459억원, 메리츠화재 6048억원, DB손보 5886억원, 현대해상 2364억원으로 각각 24.4%, 53%, 57.1%, 15.8% 전년 대비 확대됐다. 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보험업계 자본건전성은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신계약 CSM이 유입되며 개선됐다. 생보업계에선 삼성생명이 186.7%로 전분기 대비 9.6%포인트 상승했으며, 한화생명은 161%로 6.9%포인트 개선됐다. 동기간 손보업계는 △삼성화재 274.5% △현대해상 170% △DB손보 213.3%로 각각 7.9포인트, 10.6포인트, 8.6포인트 개선됐으며, 메리츠화재는 238.9%를 유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보험부채 할인율 강화와 대형 사고 발생 등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예실차 축소로 보험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며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업계 신계약 CSM이 다수 확보된 만큼 보험계약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영업이익은 하반기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리스크 분산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보험사들이 구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일 (ktripod4@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