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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전 일본에서 시작된 작은 실험이 세계 의회 외교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정부 간 외교와는 다른 차원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의회들이 직접 손을 잡고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종합적인 국제협력 모델이다. 아시아인구개발협회(APDA)가 써내려간 43년의 여정은 현재 50개국을 잇는 거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결실을 맺었다. 금속처럼 단단한 제도적 토대와 몽석처럼 조용히 지속된 의회 외교의 축적, 한 번의 충격적인 현실 목격에서 시작된 그 놀라운 이야기를 추적한다.
아시아 시찰단이 목격한 충격적 현실1973년 늦가을, 아시아 각국을 시찰 중이던 일본 의회 시찰단은 충격적인 현실과 마주했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취업자기소개서 신음하는 개발도상국들의 모습이었다.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시찰단은 돌아와서 심각한 문제를 제기했다. 인구 문제가 인류의 평화로운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중대한 위협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일본의 국제협력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이때의 문제의식은 현대적인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위기의식은 곧 1년 예금 이자 행동으로 이어졌다.
1974년 4월, 세계 최초의 초당파적 인구 문제 의회 조직인 일본인구의회연맹(JPFP)이 창설되었고,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초대 의장을 맡았다. 이는 단순히 일본 내 정치 조직의 탄생이 아니라, 글로벌 의회 외교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JPFP의 창설은 국제사회에 즉각적인 반향을 학자금당일대출 불러일으켰다. 1979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제1회 인구개발 의회 국제회의가 개최됐고, 기시 의장은 이 공로로 UN 평화메달을 수상했다. 같은 해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2대 의장으로 취임하며 조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놀라운 일은 1981년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졌다. 아시아 인구개발 의회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일본의 성공 모델을 무료신용등급조회 아시아 전체로 확산키로 결의한 것. 아시아인구개발포럼(AFPPD) 창설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으로 아시아인구개발협회(APDA) 설립이 결정된 것이다. 후쿠다 의장 역시 1981년 UN 평화메달을 수상하며 일본 의회 외교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1982년, 새로운 국제기구의 탄생1982년 2월 1일은 APDA 역사상 가장 중요 개인신용등급 한 날이다. 공익재단법인 아시아인구개발협회가 공식 출범한 것이다. 다나카 다츠오가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고, JPFP 사무국이 기존의 조이세프(JOICFP)에서 새로 설립된 APDA로 이관되었다. 동시에 아시아인구개발포럼(AFPPD)이 출범했으며, 사토 다카시 JPFP 전무이사가 초대 AFPPD 의장을 맡았다.
이 시기 APDA의 야심 찬 계획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같은 해 세계 의회 인사들의 인구개발 문제 대응을 위한 글로벌위원회(GCPPD)가 설립되었고, 후쿠다 JPFP 의장이 초대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중남미 지역의 의회간 인구개발 그룹(IAPG)도 창설되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네트워크 토대가 마련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APDA는 국제사회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1983년 후쿠다 전 총리의 주도로 인터액션 카운슬이 설립되어 전직 정상들 간의 네트워크까지 구축했다. 1984년 멕시코시티에서 제4차 세계인구회의와 연계하여 의회 국제회의를 개최했고, 1985년에는 사토 다카시 AFPPD 의장이 UN 평화메달을 수상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1988년 가토 시즈에 전 이사의 UN 인구상 수상이었다. 그는 1952년 국제가족계획연맹(IPPF) 창설 당시 8명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인물로, 일본 의회 외교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여성 정치인이었다. 이는 APDA 활동이 단순히 남성 중심의 정치 엘리트들만의 것이 아니라 성별을 초월한 글로벌 운동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1990년 아베 신타로 전 외무대신이 제3대 JPFP 의장으로, 1991년에는 나카야마 타로 전 외무대신이 제4대 의장으로 취임하며 외교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조직을 이끌었다. 이들의 국제적 네트워크와 외교적 경험은 APDA의 글로벌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94년은 APDA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해로 기록된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인구개발회의(ICPD)와 연계하여 개최된 의회 국제회의에서 JPFP와 APDA는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이 회의의 성과는 놀라웠다. 아프리카와 아랍 지역 의회 포럼 창설이 결정되어 글로벌 의회 네트워크가 더욱 체계화된 것이다.
카이로 회의의 성공에 힘입어 APDA는 연이어 국제회의를 주최했다. 1995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계사회개발정상회의와 연계한 의회 회의를, 같은 해 도쿄에서는 제4차 세계여성회의를 앞두고 성별·인구·개발에 관한 국제 의회 회의를 개최했다. 1996년에는 제네바에서 FAO 세계식량정상회의를 향한 식량안보·인구·개발 국제 의회 회의를 주최하며 의회 외교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갔다.
대륙을 넘나드는 네트워크 완성1997년 아프리카와 아랍 의회 인사들의 인구개발 포럼(FAAPPD)이 공식 설립되면서 APDA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한층 견고해졌다. 1999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ICPD 검토를 위한 국제 의회 포럼이 개최되었고, 여기서 채택된 헤이그 선언은 UN 총회 결의에 명시적으로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2000년에는 마침내 유럽 지역까지 확대되어 유럽간 의회 인구개발 포럼(IEPFPD)이 창설되었다. 이로써 APDA는 아시아에서 시작되어 아프리카, 아랍, 유럽을 아우르는 진정한 글로벌 의회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같은 해 야츠 요시오 JPFP 전무이사가 제3대 AFPPD 의장으로 취임하며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등장했다.
2005년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제4대 AFPPD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APDA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2007년 그는 제5대 JPFP 의장도 겸임하게 되어 조직 간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2008년 도쿄에서 G8 인구지속가능발전 국제 의회회의가 개최되었고, 당시 총리였던 후쿠다 야스오가 직접 개회를 선언했다.
2009년 후쿠다 전 총리가 뉴욕에서 UN 라파엘 살라스 기념강연을 전달했고, 2010년에는 AFPPD가 UN 인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APDA가 단순히 일본 주도의 조직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글로벌 기구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새로운 시대적 도전에 대한 적응2013년 다케미 게이조 JPFP 전무이사가 제5대 AFPPD 의장으로,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법무대신이 제6대 JPFP 의장으로 취임했다. 이 시기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APDA의 활동 방향도 새롭게 정립되는 중요한 시기였다.
2016년 도쿄에서 개최된 G7 이세-시마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구개발 의회 글로벌 회의가 열렸고, 아베 신조 총리가 개회 연설을 했다. 이는 APDA의 활동이 최고 정치 차원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였다.
2019년 가미카와 요코 전 법무대신이 제7대 JPFP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APDA는 또 다른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가미카와 의장은 취임사에서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SDGs, 인간안보, 인구 문제를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여성과 차세대 청년들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강조하여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이었던 의회 외교 영역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5년 현재 APDA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6월 몰디브 말레에서 남아시아 지역의 여성 역량 강화와 청년 투자에 관한 회의를 개최했고, 같은 달 튀니지에서는 아랍 의회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인구개발 연수를 진행했다. 4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고령화 문제를 다루는 연구 방문을 실시했으며, 1월 UAE 두바이에서는 성생식보건과 기후변화 회복력을 주제로 한 아랍-아시아 의회 회의를 열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2월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개최된 “포용적 사회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인구 데이터 활용에서 의회의 역할”에 관한 아프리카-아시아 의회 회의였다. 이 회의는 정책 결정에서 정확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의회가 단순히 정책을 승인하는 기관을 넘어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전문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APDA의 50년 여정은 추상적인 이상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 우간다, 가나, 이집트,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의회 네트워크를 통한 지식 공유와 경험 전파가 실제 법률 제정과 정책 개발로 이어졌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세제 개혁과 법적 발전에 기여했고, 캄보디아에서는 HIV/AIDS 예방 프로그램을 ODA 프로젝트에 통합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간다에서는 인적자원 개발을 통한 청년 역량 강화와 빈곤 감소 프로그램이 추진되었다.
의회 외교의 새로운 모델APDA의 43년 역사는 단순히 하나의 국제기구 성장사를 넘어선다. 이는 의회 외교라는 새로운 국제협력 모델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1974년 일본 의회 인사들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현재는 아시아, 아프리카, 아랍, 유럽을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발전했다.
정부 간 협력과는 차별화된 의회 간 협력의 고유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것이 APDA의 독특한 기여다. 국민을 직접 대표하는 의회의 특성을 살려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 온 것이다.
앞으로 APDA는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불평등 심화 등 21세기의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면서도, 43년간 축적해 온 의회 외교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의회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973년 아시아 시찰단이 목격한 충격적 현실에서 시작된 조용한 혁명은 이제 전 세계 의회 외교의 표준이 되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글윤한나 APDA 평의원 겸 APDA 의회와 함께하는 글로벌 청(소)년 포럼 설립자이종현 AVPN 한국대표부 총괄대표, 한국ESG학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