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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이자연 기자]
김건희 특검은 오늘(11일) 서울 서초동 서희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회장실에서 어떤 자료 확보하셨나요?} …]
김 여사가 2022년 나토순방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 다이아 HK스탁론
목걸이를 서희건설이 제공했는지 수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서희건설은 특검의 수사 착수 사실이 알려진 뒤인 지난 주말 본사 건물을 폐쇄했습니다.
JTBC는 2022년 3월 대선 직후 잠실 롯데 매장에서 목걸이를 판매했다는 반클리프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당시 가격으로 5천만 원 후반대였던 그 목걸이를 사 간 건오션파라다이스 게임
서희건설 관계자였습니다.
해당 목걸이는 구매 후 몇달 안돼 6천만원대로 인상됐고 현재는 8천만원대에 팔리고 있습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서희건설 쪽, 그러니까 이사라고 불렀거든요. 사람들이 '이사님'이라고 불렀던 것 같아요.]
매장 직원들이 '최 이사'라고 부르던 여성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비서황금성배당줄
실장으로 그룹의 비서 총괄 직함을 달고 있습니다.
먼저 매장을 찾은 건 최 이사의 어머니였다고 반클리프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어머니가 미리 와서 제품을 고르고 며칠 뒤 비서실장인 최 이사가 최종 결정과 결제를 했다고 합니다.
반클리프 관계자는 최 이사 어머니가 찾아와 해당 목걸이를 고른 건 20대 대선판타스탁
바로 다음날인 2022년 3월 10일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어느 분한테 선물을 할 거냐 도대체' 그렇게 문의를 했더니 절대 말을 하실 수 없대요.]
최 이사의 어머니로 불린 인물은 이전에 다른 제품도 많이 구매한 말그대로 VIP고객이었습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뭐 좀 말해 주프로TV
실 수 없냐, 이렇게 물어봤더니 '(받는 분이) 50대인데 30대같이 보인다, 그리고 키가 크고 엄청 멋쟁이시다…']
최종적으로 고른 건 '스노우플레이크' 다이아 목걸이었습니다.
정해 온 예산보다 고가라며 고민했지만, 며칠 뒤, 최 이사는 결국 해당 제품을 사 갔습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대통령 선거 다음 날에 이렇게 오셔서 그런 분의 주얼리를 구매해 가신다고 하니까, 저희 직원들끼리는 의심을 했죠. '김건희 씨 아니냐…' 우스갯소리로 했죠. 그런데 방송에서 나중에 진짜로 하고 나오니까.]
김건희 여사가 반클리프 스노우플레이크 목걸이를 차고 나온 건 약 석 달 뒤, 윤 전 대통령의 첫 번째 해외 순방인 나토 순방에서였습니다.
[앵커]
목걸이를 구매한 방식도 매우 이상합니다. 현금으로 수천만원의 '신세계상품권'을 구매한 뒤, 이걸 다시 '롯데상품권'으로 바꿔서 결제했고, 구매자 명의도 비서실장의 어머니로 했다는 것이 반클리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특검은 추적을 피하려한 정황으로 판단합니다.
이어서 이서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이서준 기자]
반클리프 관계자는 다른 고객들과 마찬가지로 서희건설 비서실장 모녀에게도 백화점상품권으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추천했습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적은 현금으로 더 많은 금액의 (백화점) 상품권을 사실 수 있고 그렇게 되면은 할인이 되는 부분이다 말씀드렸는데…]
그런데 서희건설 비서실장은 굉장히 이상한 방법으로 상품권을 구매했습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상품권 살 때도 '롯데상품권'을 바로 구매한 게 아니에요. 현금으로 '신세계상품권'을 구매를 한 거예요. '신세계상품권'을 구매를 한 다음에 그 '신세계상품권'을 '롯데상품권'으로 다시 교환을 해요.]
구매처는 롯데백화점 반클리프 매장인데, 우선 수천만원어치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현금으로 구매하고, 이 상품권을 다시 롯데백화점 상품권으로 구매했다는 겁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롯데 것(상품권)을 산 다음에 바로 구매를 하면 조금 더 이익이잖아요. 그런데도 그렇게 바꾸더라고요. 그 부분은 좀 특이한 거죠. 그렇게 하는 분은 없죠. 처음이에요.]
비서실장 최 이사 모녀는 해당 반클리프 매장에서 그 이전에도 여러 차례 귀금속을 구매한 VIP였는데 과거엔 이런 방식으로 결제한 적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그전에는) 카드 아니면 그냥 상품권 갖고 있는 걸 주셨던 것 같아요. 정확하지는 않은데 막 이상하게 결제하시진 않으셨어요.]
반클리프 서버에 기록되는 구매자도 서희건설 비서실장의 어머니 명의로 했습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구매할 때 좀 철저히 숨겼던 것 같아요. 명의자 구매한 사람도 (서희건설 비서실장의) 어머니 이름으로 대신 샀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과 상품권을 몇 단계 걸쳐 바꾸는 방식으로 경로를 복잡하게 하고 차명으로 목걸이를 구매한 게 아닌지 특검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당시 신세계 상품권을 롯데상품권으로 바꿔준 판매업자도 찾아내 상품권 세탁과정을 상세히 확인한 상태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현금을 다른 종류의 상품권으로 바꾸기 전, 반클리프 관계자에게 구매 방법을 재확인하는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서희건설 사장'이라고 했습니다. 사장이 구매를 승인하자 비서실장과 어머니가 다이아 목걸이 결제에 들어갔습니다.
이어서 양빈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양빈현 기자]
반클리프 매장 직원들에게 비서실장 최 이사는 말 그대로 '서희건설 관계자'로 통했습니다.
전화를 걸 때면 컬러링으로 서희건설 로고송이 흘렀습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전화를 제가 걸 일이 많잖아요. 구매하시고 문의하시고 하니까. 전화할 때마다 서희건설 노래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서희건설 쪽 분들이시구나.]
비서실장 최 이사 어머니가 대선 다음날인 2022년 3월 10일 물건을 먼저 보러 오고 며칠 뒤엔 모녀가 함께 왔는데 비서실장은 "회사의 허락이 필요하다" 말했다고 합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회사에서 컨펌 받아야 된다고 얘기했던 것 같아요. 컨펌 받아야 된다. 확인을 받아야 된다.]
반클리프 관계자가 상품권으로 구매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하자 비서실장 최 이사는 '회사 사장'이란 인물에게 통화로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금액으로 컨펌을 받는 부분이라서 사장님한테 설명을 자기가 하기가 어렵다. 제가 설명 대신해 줄 수 있냐.]
그리고 얼마 뒤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나이가 조금 있는 남자분이 전화가 오셨더라고요. 상품권으로 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설명을 드렸는데…]
'사장'에게 상품권 결제 방법을 소개하고 다시 며칠 뒤 비서실장 최 이사는 당시 5천만원대 후반의 '스노우 플레이크' 목걸이를 구매했습니다.
해당 목걸이는 몇 달 뒤 6천만원대로 인상됐고, 현재는 8천만원대입니다.
[반클리프 관계자 : 최종으로 산다는 컨펌 받고 얼마를 어떻게 구매하는지 그런 거에 대해서 회사 쪽에서도 상의를 한 다음에 구매를 한 거라서 그 이후로도 며칠 있다가 구매하셨던 것 같아요.]
김건희 여사가 나토 순방에서 착용했던 바로 그 목걸이와 같은 품명의 제품이었습니다.
[앵커]
반클리프 관계자를 단독 인터뷰한 사회부 이자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인터뷰를 한 관계자는, 매장에서 목걸이를 판매했다는 바로 그 직원이죠?
[이자연 기자]
그렇습니다. 반클리프 매장 근무자인데요.
수사 대상인 김건희 여사의 '고가 명품 목걸이'는 두 개입니다.
먼저 6천만 원대 그라프 목걸입니다.
JTBC가 통일교가 건진법사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로 건넨 사실 단독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또 하나는 NATO 순방 때 차고 나온 반클리프 목걸이인데요.
저희의 '목걸이 연속보도'를 보고 지난 4월에 "서희건설이 사 준 것 같다" 조심스럽게 제보를 주셨습니다.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 특검 제보도 권했고요, 실제로 특검도 같은 진술 확보한 걸로 파악됩니다.
증거 인멸할 우려가 있어 그동안 보도는 하지 않다가 오늘 공개 수사로 전환되면서 전해드립니다.
[앵커]
김 여사 측은, '순방 때 찬 건 모조품이었다' 주장을 하고 있고, 또 실제로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집에서는 가짜 목걸이가 발견됐잖아요?
[이자연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진품은 따로 있을 것이다 강하게 의심하고 있고요.
이런 와중에 서희건설의 해당 제품 구매 이력이 확인된 겁니다.
특검은 해당 목걸이 구매한 고객 정보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매장 직원인 제보자 얘기 좀 더 들어보시죠.
[반클리프 관계자 : 그 당시에 (해당) 목걸이가 몇 점이 없었어요. 실제로 보면 되게 예쁜데, 이걸 평상시에 하고 다닐 만한 스타일도 아니고 하다 보니까. 금액대도 (아예) 몇억 대, 이렇게 소장할 만한 그럴 금액대도 아니고.]
특히 이런 고가 목걸이를 '선물하겠다'는 경우는 처음 봐서 더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고 설명합니다.
[앵커]
서희건설이 대통령 당선 직후에 이런 선물을 보낸 게 사실이라면, 그냥 주지는 않았을 것이고. 뭔가 바라지 않았을까요?
[이자연 기자]
특검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대선 직후이자 나토 순방 직전인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뇌물의 대가가 아니었나 의심하는 건데요.
당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박성근 검사를 인선했다"고 직접 밝힌 바가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한덕수/전 국무총리 (2022년 6월 28일) : 저는 어떤 비서실장이 와도 같이 일을 할 자신이 있습니다. 대통령님이 생각하시는 사람이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 장제원 비서실장이 잘 선택해서 주십시오. 그랬더니 며칠 뒤에 우리 박성근 전직 검사님을 딱 (보내주셨더라고요.)]
[앵커]
구매 방식이요. 조금 전 전해드렸죠. 상품권도 많이 등장하고요. 복잡한 것 같은데요.
[이자연 기자]
그렇습니다. 이 목걸이는 회사 돈으로 사는 것이다, 라는 건 최 이사 측이 딱히 숨기지 않아 매장 직원들은 공공연히 아는 사실이었다고 하는데요.
앞서 리포트 보신 대로, 다른 백화점 상품권을 롯데 상품권으로 다시 바꾸고, 그걸로 결제를 했습니다.
굳이 번거로운 과정을 거친 건데요.
추적을 어렵게 한 걸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수사 착수 사실이 알려졌고 지난 주말에 서희건설 본사가 완전히 폐쇄됐다면서요?
[이자연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특검의 수사 착수 사실이 알려졌고, 서희건설은 주말 사이 서둘러 증거인멸에 나선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입니다.
저희와 인터뷰 한 내용, 특검도 그대로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수사 중입니다.
3년 전 판매자들부터다 이상하다 의심했던 그 목걸이가 김 여사가 걸고 나온 그 목걸이가 맞는지, 수사로 밝혀낼 영역입니다.
반클리프를 산 서희건설은 본사를 닫았습니다.
또 김 여사 측은, 애초에 이게 진품조차 아니었다 주장합니다.
그런 만큼 반클리프 실물 찾기에 모든 수사력 집중할 단계입니다.
[영상취재 이완근 황현우 영상편집 김지우 백경화 영상디자인 신하림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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