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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국가별로 적용할 상호관세율을 수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8월 7일 변경된 상호관세율 발효가 확정되면서,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선언과 함께 전 세계를 상대로 시작된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트럼프는 4개월 동안 고율 관세를 앞세워 무역은 물론 각국 정책 등 비관세 장벽까지 겨냥한 무역 협상을 벌여,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자유황금성게임앱
무역 질서를 무너뜨리고 힘에 의한 무역이라는 미국 우선주의 교역질서를 새로 썼다.
이를 통해 미국은 주요 교역국으로부터 일방적인 시장 개방과 천문학적 대미 투자 유치 등 가시적 성과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동맹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위협으로 신뢰관계는 무너졌다. 기존의 질서를 아랑곳 않는 트럼프의한국컴퓨터 주식
정책은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을 안겼고, 달러와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까지 상처를 입었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결국 미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상반기 관세 수입 지난해 두배…각국 협상서 천문학적 수익
미국은 발효일인 4월 9일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전격 유예하긴 했지만 10% 기본관세는 철회온라인릴게임 먹튀 검증
하지 않고 부과 중이다. 품목별 관세의 경우도 3월 철강·알루미늄부터 4월 자동차, 5월 자동차 관세 등으로 추가하면서 막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의 관세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09% 늘어난 969억 달러(약 135조 원)로,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관세 수입액(829억 달러)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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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상호관세 협상을 통해 추가로 챙긴 것도 막대하다. 현재까지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합의에 이른 국가(경제주체)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유럽연합(EU) 등이다.
특히 주요국에서 농산물·자동차 등 주요 시장을 대폭 개방하는 데 더해 막대한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받았다. 투자 규모는주식명장
일본 5500억 달러(약 760조 원), EU 6000억 달러(약 831조원), 한국 3500억 달러(약 490조 원) 등이다.
또 EU는 7500억 달러(약 1038조 원), 한국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했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알래스카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을 위한 합작 사업을 시작한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경제성이 낮아 미국 기업들도 투자를 꺼렸던 대표적 난개발 사업이다.
미국은 개별 단가가 높은 항공기 대규모 주문을 통해 단기간 내 무역수지 개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보잉 항공기 100대를, 베트남은 5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영국은 100억 달러(약 14조 원) 상당 구매를, 인도네시아는 보잉 항공기 구매가 포함된 수백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상품 구매 계약을 각각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 독립기념일(7월 4일)을 하루 앞두고 아이오와주 디모인 주립 박람회장에서 열린 '미국에 대한 경의'(Salute to America) 행사에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한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25.07.03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동맹에 더 가혹했던 협상…각국 "美 없는 세상" 준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관세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부유하게 만들고 있다"는 내용의 '자화자찬' 게시물을 올리는 등, 그간 거둔 성과에 흡족한 모습이다.
다만 얻은 것만 있지는 않다. 당장 미국이 패권국 지위를 놓고 경쟁하는 중국이나 러시아보다도 전통적인 우방과 동맹국을 가혹하게 대한다는 원성이 지구촌에 가득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친구와 적 모두에게 이용당해 왔다"며 "솔직히 말해 많은 경우 친구가 적보다 나빴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대국을 압박하기 위해서라면 외국 정상을 모욕하거나 조롱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국경을 맞댄 우방인 캐나다는 '51번째 주'로 들어오라는 트럼프의 놀림에 반미 감정이 어느 때보다 고조됐다. '대서양 동맹'으로 수십년 간 세계 질서 유지 부담을 나눴던 유럽과도 거의 등을 돌릴 지경이 됐고, 맹방 일본에게도 "버릇이 나빠졌다"는 험한 말을 내뱉어 일본을 당황하게 했다.
'보호무역의 부활'로 특징되는 트럼프 무역정책은 각국이 현실을 깨닫고 미국 의존도 축소에 나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U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아시아·남미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캐나다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CPTPP) 참여를 추진하는 등 여러 당사국들이 '미국 없는 세상'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관세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는 트럼프의 행태도 미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데 일조했다. 브릭스(BRICS)를 주도하는 브라질을 견제하기 위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을 빌미로 관세 50% 적용을 예고하는가 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태국-캄보디아 충돌을 중재하겠다고 나섰을 때도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썼다.
미국 주도 다자주의 질서가 흔들리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패권의 핵심 축인 미 달러 위상도 과거와 비교해 흔들리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7월 초 3년 만에 최저치인 약 96.75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대규모 상호관세 부과에 미국 국채 투매가 쏟아지면서 채권 값이 급락(수익률 상승)해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지는 일도 벌어졌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는 이날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상승했다"며 상호관세는 미국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maum@news1.kr